희망가 /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 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12. 내가 읽은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슴에 남아 있는 사랑 - 용혜원 (0) | 2006.11.23 |
---|---|
사치 외 1편-고은 (0) | 2006.11.20 |
연가 5-새끼들에게/ 문병란 (0) | 2006.11.18 |
박재삼 시편 (0) | 2006.11.16 |
[스크랩] 문인수 시감상 (0) | 2006.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