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푸르른 날-서정주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0. 27. 15:01
푸르른 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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