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추천사-서정주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0. 27. 15:13

추천사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 나무와
 베갯모에 놓이듯한 풀꽃 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다오.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다오!

 서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다오
 향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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