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을 생각한다
- 강대실(姜大實)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야 한다지만
어디 쉬운 일인가
삼십 년 넘게 돈놀이꾼으로 살기가
눈치 빠른 후배 하나는
잽싸게 바다를 헤쳐 다니다
암초를 만나 지금도 죽을 경을 치고
존경하는 곰 같은 선배 하나는
애잔한 일 기어이 물고늘어지더니
앞이 훤하게 됐으니
지리산 산동 수락폭포를 찾고
추월산 보리암사 돌샘을 오르고
정도리 구계등 갯돌밭을 거닐며
심지를 내려 지켜온 세월인지라
속뜻 모르는 사람은
삼 년 가물 뒤 석 달 열흘 장마에도
건수는 물론 마르지 않을 약수라 하지만
어디 알 수 있는가, 이만 해두고
둔덕 정리나 깔끔히 하고 싶지만
시도 때도 없이 닥치는 기상 이변을
그렇다고 어디 쉬운 일인가
고통이 더 큰 고통을 낳더라도
익은 일손 단 번에 꺾기가.
- 강대실(姜大實)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야 한다지만
어디 쉬운 일인가
삼십 년 넘게 돈놀이꾼으로 살기가
눈치 빠른 후배 하나는
잽싸게 바다를 헤쳐 다니다
암초를 만나 지금도 죽을 경을 치고
존경하는 곰 같은 선배 하나는
애잔한 일 기어이 물고늘어지더니
앞이 훤하게 됐으니
지리산 산동 수락폭포를 찾고
추월산 보리암사 돌샘을 오르고
정도리 구계등 갯돌밭을 거닐며
심지를 내려 지켜온 세월인지라
속뜻 모르는 사람은
삼 년 가물 뒤 석 달 열흘 장마에도
건수는 물론 마르지 않을 약수라 하지만
어디 알 수 있는가, 이만 해두고
둔덕 정리나 깔끔히 하고 싶지만
시도 때도 없이 닥치는 기상 이변을
그렇다고 어디 쉬운 일인가
고통이 더 큰 고통을 낳더라도
익은 일손 단 번에 꺾기가.
출처 : 세아모
글쓴이 : 정문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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