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다른데의 내 시

[스크랩] 같이 읽고 싶은 강대실의 [ 새벽길 ]

월정月靜 강대실 2006. 9. 27. 14:28
새벽길






姜 大 實

삐긋이 문 열리자
달려드는 냉기

골목에 나서면
줄 잇는 싸늘함

눈 머금은 하늘은
머리맡에 나직한데

먼 산 잔등이에
새하얀 빛 시리고

한적한 찻길 빼곡이
죽창 든 동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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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주인공인
서늘한 새벽길을 걷는 사람은

이른 아침 심부름을 가는 소년일까?
아니면 가족을 위해 직장을 나가는 아버지일까?
아니면 청소부 아저씨일까?

동장군은 새벽길을 나선
사람의 피부를 애리게 만들지만
돌아서지 않는 새벽 주인공의 발걸음에서
왠지 절망보다는 희망이 보인다.



현암올림
출처 : 작은문화공간 꽃담
글쓴이 : 현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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