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21. 허형만 시/ 7. 밝은 지혜의 햇살은

월정月靜 강대실 2025. 2. 9. 16:58

밝은 지혜의 햇살은/허형만

 

맨 처음 햇살은
태초의 하이얀 입김
음악보다 질 고운 바람으로
가늘게 떨고 있었네.
햇살은, 밝은 지혜의
햇살은
그 싱싱한 바람을 숨쉬며
무성한 이파리마다
사랑의 숲을 이루었네.
이별이 잦은 곳에 사는 우리
미움이 잦은 곳에 사는 우리
아픔이 잦은 곳에 사는 우리
그러한 거 모두 저만치 밀어두고
이제금 햇살은,
밝은 지혜의 햇살은
근심스러운 조국을
가슴에 꼬옥 품어 어루만지며
당신과 나,
우리 모두의 사랑하는 자
뼛속 깊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네.
―「밝은 지혜의 햇살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