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택을 마련하다/월정 강대실
소년 적 아버지 뒤 졸래졸래 따라가
처음 알게 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거소
산성산 오를 땐 꼭 그 옆을 지나곤 했습니다
아버지, 살아생전 유명하다는 지관 대동하여
명당자리 찾아 헤맸지만 뜻 못 이루어
산초 맹감나무 가시밭길 뚫고 들어가면
호젓한 노송 그늘 밑에 애처로운
작년 윤 삼월 이사 가시는 길에
아들 내외랑 함께 꽃 보고 바람도 쐬고
내 집에 들러 삼 대가 하룻밤 지냈습니다
이제, 윗대 할아버지 아버지 벌안 기스락에
아담하게 마련한 새 유택에 편안히 드신.
초2-717 /2013.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