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罪人 /월정 강대실
사성암四聖庵* 오르며 골똘히 생각하네
구절양장 가파른 낭길
오르게 한 죄인을
셔틀버스다, 아니
절집이다, 아니
부처다...
닭장 만 한 차 하나 겨우 오를 수 있는
여기저기 움패고 잘리어
자칫하면 명줄 놓아야 할
오산 430m 사성암
눈앞 아득히 펼쳐진 경전 묵독하네
길이 있네!
화엄이네!
죄인은 바로 이 몸,
버러지만도 못한
심전에 연잎 하나를 못 피워낸.
*사성암四聖庵: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산7에 있는 암자.
4명의 고승 즉 원효 도국선사 진각 의상이 수도하였다하여
사성암이라 부른다 한다.
초2-701/2011.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