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상념 / 월정 강 대 실
땅 속 중생들 밥이 되겠다고
시간에 야금야금 무너지는 나무토막
하산길 질질 끌어와서일까
경칩을 망각한 개구리 한 마리
번뜩이는 삽날이 겁나 얼떨떨해하는데
다짜고짜 등 떠밀어내서일까
봄의 꽃길에 미세먼지 자욱한 것은
삼동을 함께하자 불러들여
갓 고갯마루 넘은 분화들 파르르 내쫓아
덜덜 떨게 해서일지 몰라
복 들어오라 서둘러 열어 둔 사립
줄줄이 쪽박 차고 드는 길고양이들
물렀거라 내쫓아서일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