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사랑을 위하여

월정月靜 강대실 2023. 10. 24. 19:52

 

 

 




    사랑을 위하여 / 월정 강대실 스산히 낙엽이 뒹군다 한 생 아름답게 살더니 어느새 스르르 스러진 나뭇잎 하이얀 얼굴 지르밟고 걷는다 바사삭! 바람으로 다시 만나자 새로운 결별의 외마디 내 영혼 채질하는 찬란한 노래여! 결코 아파하지 말자 끝 날까지 사랑으로 보듬자며 속 깊이 큼직한 바위 하나 품고 훌쩍, 성자처럼 떠나 왔건만 사랑꽃 꽃눈 하나 틔워 내지 못하고 어스름 강둑에 눈 흘기고 서 있으니 어이 죄 아니랄 수 있으랴 사랑을 노래한다 하랴 꽃잎이 다시 피어날 그 날까지 기어이 돌아서지 않으리라.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치밥  (0) 2023.10.29
가을 산  (1) 2023.10.27
산사 찾아가는 날  (0) 2023.10.21
홍시  (0) 2023.10.21
가을  (0) 202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