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산사 찾아가는 날

월정月靜 강대실 2023. 10. 21. 02:36

 

산사 찾아가는 날1

 

                        월정 강대실

 

 

바람도 없는 가지에서

낙엽 한 잎

호수에 내려앉는다

물살에 흔들리고픈 욕망

떠도는 하늘에 실린다

산그림자 속 헤매이다

끝내 잡지 못한 바람

침잠해 버린 하늘마저 잃는다

잔물결에 너울지는 육신

어둑발 속 법고 소리에

훌훌 낙엽으로 털고

빈 바랑 메고 나선다.

 

 

산사山寺 찾아가는 날2

 

                           월정 강대실

 

응어리진 순간 순간이

몸살나게 봄날이 그리워

풋내 묻은 바람결 따라

산사 찾는 나그네

 

구불구불 올락낼락

솔밭 속 외가닥길

멎고 닫지 말라는 대로

하늘 문에 닿았네

 

새소리 계곡물 소리

아렴풋한 풍경 소리

독경 되어 날아와

법문으로 파고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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