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찾아가는 날1
월정 강대실
바람도 없는 가지에서
낙엽 한 잎
호수에 내려앉는다
물살에 흔들리고픈 욕망
떠도는 하늘에 실린다
산그림자 속 헤매이다
끝내 잡지 못한 바람
침잠해 버린 하늘마저 잃는다
잔물결에 너울지는 육신
어둑발 속 법고 소리에
훌훌 낙엽으로 털고
빈 바랑 메고 나선다.
산사山寺 찾아가는 날2
월정 강대실
응어리진 순간 순간이
몸살나게 봄날이 그리워
풋내 묻은 바람결 따라
산사 찾는 나그네
구불구불 올락낼락
솔밭 속 외가닥길
멎고 닫지 말라는 대로
하늘 문에 닿았네
새소리 계곡물 소리
아렴풋한 풍경 소리
독경 되어 날아와
법문으로 파고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