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골 당산할아범/ 강대실 앞 또랑 가 모처럼 뵌 당산할아범발붙이고 정붙이고 쭈욱 눌러살았더니얻는 것 많고 여기가 바로 피안이단다발길이 아주 끊어졌다 했는데, 웬걸눈앞에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나타났다며, 우리 아버지 자식들 거름이 되겠다고눈물로 강보의 떡애기 안고 떠났단다대대로 윗대 어르신들 유지는 물론집안 내력까지를 환히 꿰셨다세상은 갓 지난 어제가 옛날이 되고바야흐로 모두 별세계의 꿈에 부풀지만걸굳은 밭을 일군 자라야 이룬다 한다 오래 두고 별러 온 조상님 찾아뵙고 그늘 아래서 객창에 얼룩진 마음 씻으며고향의 좋은 기운 많이 받았다고가서는 매사에 아퀴를 잘 지어라 응원한다 늘 떠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자나 깨나 마음을 상골에* 두어라 권한다. *상골: 필자의 고향 마을.초2-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