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가을 문 앞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3. 10. 6. 07:24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가을 문 앞에서/ 월정 강대실

도망자였더냐
골짜기로 들녘으로
동리 안으로
쫓겨다니며
한 계절 물벼락에
녹초가 된 너
탕자처럼 기진하여
본색 한 번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더니
아픈 땅 위로
청명한 하늘
도둑 같이 몰려든다.

 

(제1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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