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월정 강대실
봄은 왔는데
내 안은 봄이 아니어
가시덤불 앙상궂은 마음으로
봄맞이 간다 물아래로
둔덕 밑 양지받이에
새뜻하게 단장하고
옹기종기 앉아 있던 봄아씨들
심곡의 봄은, 그리고
생은 다 이런 것 이라
해답이라도 줄 것처럼
눈길을 건네더니
굴속 같은 일상 허위허위 털고
늘 푸르른 소망에 산다는 듯
빙긋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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