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새봄을 기다리며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10. 20:16

새봄을 기다리며/ 월정 강대실

 

                                                    

골짜기 안침 바위 틈새 틀어박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앙가슴이 바싹 마르고 미어져도
목 놓아 소리 내지르지 못했습니다 
회한을 살라낸 자리에 아픔이 도지고
하늘이 하 서러워 붉게 넘어도
찬란한 새봄을 만나야 합니다

무언가 하나 선물처럼 안고 올
남은 촛도막에 마지막 불을 댕겨
지새운 기도를 받치렵니다  

환희에 젖어 순한 들꽃 한 송이까지
빵싯이 미소 지을 모습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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