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장독대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8. 07:17

장독대

                  姜   大   實

열두 식구 한 지붕 밑에 살 적엔
밥상 위 젓가락 수보다 많은 장독을
옹기종기 장광에 가꾸시다

자식들 신접살림 낼 때마다
서넛 애지중지한 것 달래어
사랑 가득 안겨 보내시더만

두 분 노을로 지고 터를 넘기던 날
애숭이 몇몇 막내 따라 들고
동네 잔치에 붙여졌으니

솟치는 그리움에 생가를 찾으면
금간 항아리 몇 뾰로퉁 앉아
마른 감잎을 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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