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생을 돌아보며
姜 大 實
무슨 일이건 한 번 손대면
한 삼십 년은 버텨야 한다고
인고를 운명으로 받아 삼키며
비가 오면 바위짬에 엎드리다
바람불면 청솔 가지 붙들고
지켜온 반생이 아니었던가
검검은 머리통은 백발이 태반이고
오감과 오장간장은 망가져
어느 결에 푸른빛 잃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허무 할 뿐이고
한숨이 줄서고 눈물이 내를 내지만
내 탓인 것을 뉘게 돌리며
어떤 보상 구할 수 있으랴
그러나 단 하나 저 높푸른 하늘
부끄럼 없이 우러를 수 있고
모닥불로 타는 아내의 사랑과
세상을 밝고 고운 눈으로 응시하며
올곧게 커 가는 두 것들이 옆에 있어
이 밤도 감사의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