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은 온통 문.즐이었습니다
姜 大 實
태평양 건너
아득한 창공을 무질러
보고자움으로 오신 임이셔!
토함산의 정기로
철썩이는 파도의 날개로
그리움 몰고 오신 임이셔!
우이동의 향기로
갯바닥 질펀함으로
정리를 안고 오신 임 임 임들이셔!
반가움도 넘치다보면
눈물이다 나나 봅니다
빛고을 서석골에
뚝뚝 떨어지던 비 비 가을비...
헤살질도 필요 없었습니다
축하 강론 시낭송 허기를 매운 만찬...
백악관의 떠거운 열기에는
한밤의 도시 탈출
흑의 장막도 애꿎은 비도 험준한 고갯길도
우리의 앞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넘치는 소주 맥주 양주 매실주도
다디달기만 했습니다
각오 노래 율동 결속을 잉태하고
그렇게 밤은 짧았습니다
소쇄원 해맑은 개울물 소리
식영정 빈 가지에 영롱한 이슬방울
호반산장의 감칠맛 나는 메기탕도
다 우리들 것이었습니다
기약 하나 남기셨지요, 내년에 보잔
오륙도가 빤히 보이는 항도에서
잡은 손 놓을 수 없었습니다
더 잘 모시지 못한 여한에
돌아가시는 차 꼬리를
마음은 낙엽 되어 따라가다
동그마니 잔디밭에 쓰러치고 앉아
광주호를 쓰담는 햇살이 됩니다.
2004. 11. 15.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글픈 그대 위하여 (0) | 2023.09.09 |
---|---|
그저, 부끄러울 뿐이라오 (2) | 2023.09.09 |
실망초와의 해후 (0) | 2023.09.08 |
반생을 돌아보며 (0) | 2023.09.08 |
장독대 (0) | 2023.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