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산방일기6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6. 17:22

산방일기6
          
                        姜   大   實

창 가 밥상 위에
김치 한 가지 통 째 차려놓고
늦은 점심을 한다

밥 한 술 뜨다 
산마루 외솔 
밑 오리나무도 오락하고

김치 한 가닥 집어 들다 
이무러운 하늘 
시장한 까치도 손짓하고 

냉수 한 모금 넘기다
칭얼대는 개울 
야윈 논다랭이도 초대한다

차린 건 없지만
오순도순 둘러앉아
동네 잔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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