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공은 생이다1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6. 17:25

공空은 생生이다1
       
                          姜   大   實


하늘 부끄러이 바라보지 않기로 합니다
물소리 실은 바람도 영을 넘어옵니다
먼 산자락 바람꽃 거기서 이울 듯
돈과 빛의 슬픈 집착도 사르기로 합니다
가느다란 숨결 운명같이 움켜쥐고
홀연히 눈귀 막고 가기로 합니다

까투리 비상하는 소리에 찢어지는 적막
마른 솔잎 하나 내려앉는 산정의 한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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