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산방일기7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6. 17:28

산방일기7
           
                姜   大   實

봉창 두드리는 소리에
가만히 샛문 밀치고 나가니
뒷산이 겸연스레 서 있었다
이슥토록 인기척이 들려
더듬더듬 바람 따라 왔단다 
상기 돌 짐도 짊어질 젊음인데
아주 왔느냐 턱 밑에 다가선다
여태껏 어디메서 살고
몇이나 먹고 식솔은 어떠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다, 보아하니 
망해 들어온 건 아닌 것 같고
내왕하며 형제 같이 살잔다
멀찍이서 엿듣던 노송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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