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일기7
姜 大 實
봉창 두드리는 소리에
가만히 샛문 밀치고 나가니
뒷산이 겸연스레 서 있었다
이슥토록 인기척이 들려
더듬더듬 바람 따라 왔단다
상기 돌 짐도 짊어질 젊음인데
아주 왔느냐 턱 밑에 다가선다
여태껏 어디메서 살고
몇이나 먹고 식솔은 어떠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다, 보아하니
망해 들어온 건 아닌 것 같고
내왕하며 형제 같이 살잔다
멀찍이서 엿듣던 노송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