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사람아, 못 잊을 사람아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4. 14:09

사람아, 못 잊을 사람아 

                         姜   大   實 

눈길 걷다 밤비 생각난다고 
전화 걸던 사람아 

산마루 덩그렁 달이 곱다고 
울먹이던 못 잊을 사람아 

그 언약 잃었느냐 지금은 
앞산이 옮겨져도 
그리움일랑은 품고 살자던 

여태껏 이름 없는 골목에서 
호젓이 꽃밭 가꾸다 
겨릅대같이 말라 가는 가슴 

오늘도 찾은 
청매실 농원 가는 언덕 
찔레꽃 새하얗게 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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