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냄새 /월정 강대실
발 붙일 자리 잡고
그 자리 끝까지 지켜 살기가
산이 강 건너기같이 쉽지 않은 세상.
남의 꽃자리 함부로 넘보지 말라는
꽃의 향기로운 계명,
지난 봄 매화꽃 핀 마디에
올해도 매화꽃 핀다
사방 천지 개나리꽃 진 가지에
올봄에도 개나리꽃 흐무러진다.
마음의 고삐 틀어쥐고
한평생, 탯줄 묻힌 땅 지키고 사는
은안 춘삼이 처외삼촌 내외
몸에서 풀풀 꽃 냄새 난다.
(제4시집 바람의 미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