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꽃 냄새

월정月靜 강대실 2022. 12. 28. 21:40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꽃 냄새 /월정 강대실

 

 

발 붙일 자리 잡고

그 자리 끝까지 지켜 살기가

산이 강 건너기같이 쉽지 않은 세상.

 

남의 꽃자리 함부로 넘보지 말라는

꽃의 향기로운 계명,

 

지난 봄 매화꽃 핀 마디에

올해도 매화꽃 핀다

 

사방 천지 개나리꽃 진 가지에

올봄에도 개나리꽃 흐무러진다.

 

마음의 고삐 틀어쥐고

한평생, 탯줄 묻힌 땅 지키고 사는

은안 춘삼이 처외삼촌 내외

몸에서 풀풀 꽃 냄새 난다.

 

(제4시집 바람의 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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