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생금밭

월정月靜 강대실 2018. 10. 30. 19:58


 

 


생금밭/ 월정 강대실 상골* 아들 부잣집 양반, 다랑논 부쳐서는 층층이 커가는 새끼들 지겟다리 장단에 초부타령 못 벗어난다고 여기저기서 하많은 새꺼리 끌어대 언제든 대톱 하나로 뭉칫돈 캐내는 왕대밭 동네 들머리 신작로 가에 마련하셔 보람 반 꿈 반 생금밭 가꾸며 꼭두새벽 이슬을 쓸고 앞산 마루 솟는 달 바지게에 지고 드시니 촌로들 거친 입살이 밑거름 되어 세세연년 빼곡히 죽순이 솟아오르고 죽물꾼들 청죽 한 다발 베어 달라 줄을 서 어섯눈을 뜨게 된 자식들 두 분 어르신 대꽃 되어 가시자 어느 결에 줄줄이 들어앉은 외지인 주춧돌 울창한 꿈의 생금발이 애처롭다. * 상골: 담양군 용면 쌍태리 상월마을을 이름. (제2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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