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면앙정俛仰亭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18. 10. 10. 12:04



                     



면앙정俛仰亭*에서


                       월정 강대실 

    


댓잎 스적이는

죽림 속 끊어진 듯 이어진

돌계단 밟아 오르면

 

우람 청청한 참나무

주인장 숨결로 우뚝 서

솔솔바람에 실려 오는 임의 향취

 

사방 확 트인 정자

툇마루에 동그맣게 올라앉으면

발아래 산천 아스라하고

하늘 땅 가이없는데

 

강호의 제현들 모여들어

유유자적하다

국사를 개탄하던 아픈 심상

뜨락에 아른거린다.


                               *면앙정: 전라남도 기념물 제6. 정면 3, 측면 2칸의 팔작지붕건물.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시신

                                (侍臣)이었던 송순(宋純)이 만년에 벼슬을 떠나 후학들을 가르치며 한가롭게 여생을 지냈던 곳이다.

                        송순은 41세가 되던 1533(중종 28)에 잠시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이곳으로 내려와 이 정자를 짓고

                            면앙정삼언가(俛仰亭三言歌)를 지어 정자이름과 자신의 호()로 삼았다 한다. 그러나 그 정자는 

                        1597(선조 30) 임진왜란으로 파괴되고 지금의 정자는 후손들이 1654(효종 5)에 중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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