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받침목/ 월정 강대실 볕내에 부끄러이 머리 내밀더니 철따라 온 들 색칠하는 풀잎 뜻도 의미도 없이 강바닥에 나동그라져 무량겁 씻기고 닳아 불심이 된 돌멩이 작은 몸짓 하나가 세상을 아름답게 떠받치나니 평생을 묵묵히 흙 속에 묻히어 살며 공덕으로 반듯이 길러 낸 열 자녀 인파 그득한 먼 바다로 내보내고 홀로 곱디곱게 노을빛 물드신 신평 할머니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