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가을 명상

월정月靜 강대실 2017. 11. 13. 09:48

 

 

가을 명상 / 강대실 한 잎 두 잎 낙엽이 지는 말바우시장 은행나무 거리 지나 부산히 북으로 북으로 시공을 달려 고즈넉한 산마을에 든다 산산이 날려버린 여름날 뒤안길 침묵으로 돌아보고 서 있는 도랑가 느티나무와 마주한다 나도 이제 조락의 강 건너야 할 시간 바람의 심장을 꿰뚫기 위해 얼마나 많고 많은 날들을 가슴 숯댕이처럼 새까맣게 태우며 허위허위 시위를 당겨 왔던가 한 마름 짓눌러 오는 세월의 무게 산방 적막 속 밀쳐놓고 찬연한 내일의 밑그림 이슥토록 밤 캔버스에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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