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한 친구 아버지

월정月靜 강대실 2017. 12. 18. 09:09





      한 친구 아버지 /월정 강대실 서낭당 고개 너머 나무들 쑥부쟁이랑 함께 사는 마을 한 친구 아버지 흙집 지어 이사 오셨다 새파란 까까머리 첫인사 드린 후 뵐 적마다, 고향 집 안부에다 은행알 티 없고 알진 우의 당부하셨던 향리 아래뜸 월천리 초입 아버지 거둥길 길라잡이 되자는 급보에 들메끈 조여 매고 시근벌떡 달려간 동네 모퉁이 지나면서도 못 가 보고 두 눈이 보진 못 했어도 실존하여 어느 누구도 아니 갈 수가 없다는 흰 꽃이 피고 흰 나비가 날고...... 돌아올 수 없는 길 내고 가야만 한다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심오한 적멸궁.

 

 

 

    한 친구 아버지 /월정 강대실 서낭당 고개 너머 나무들 쑥부쟁이랑 함께 사는 마을 한 친구 아버지 흙집 지어 이사 오셨다 새파란 까까머리 첫인사 드린 후 뵐 적마다, 고향 집 안부에다 은행알 티 없고 알진 우의 당부하셨던 향리 아래뜸 월천리 초입 아버지 거둥길 길라잡이 되자는 급보에 들메끈 조여 매고 시근벌떡 달려간 동네 모퉁이 지나면서도 못 가 보고 두 눈이 보진 못 했어도 실존하여 어느 누구도 아니 갈 수가 없다는 흰 꽃이 피고 흰 나비가 날고...... 돌아올 수 없는 길 내고 가야만 한다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심오한 적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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