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다른데의 내 시

강대실 ▷ 山中에서 온 편지 | 한국작가 시(詩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0. 1. 20:49
강대실 ▷ 山中에서 온 편지 | 한국작가 시(詩) 2004.10.24 19:35
일벌레(workhallic) 카페매니저 http://cafe.naver.com/ipsen/654 이 게시물의 주소를 복사합니다
山中에서 온 편지
 
                               강 대 실

  
 
여보게 친구,
올 겨울 길 열리면
재 너머 추월산 뒷켠
내 집 한 번 찾아주게나
견양동 들머리 아랫목
새끼줄 같은 길 호젖이 타고 들면
개울녘 양지받이 초막
떼를 이룬 어미 염소와 새끼 염소
여물 먹다가
자넬 맞아 들일 것이네
여기 저기 둘러보다
해 떨어지기 전에
생솔 가지 한 짐 찍어다
뒷바람 매운 연기에 눈물 훔치며
뚜-욱뚝 부질러 군불 지피우세나
지글지글 온 방 끓어오르면
들앉아 세상사 부려놓고
이슥토록 이런저런 얘기 나누세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