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다른데의 내 시

강대실 ▷ 눈길을 걸으며 | 한국작가 시(詩)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0. 1. 20:52
강대실 ▷ 눈길을 걸으며 | 한국작가 시(詩) 2004.10.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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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걸으며
 
                             강대실

  

눈길을 나선다 입춘이 내일인데 길이란 길은 끝없이 흰
길로 통하고 금방 스친 이가 찍은 발자국까지 숨어버린 눈
길 소록소록 걷는다 속에 사그라지다 남은 그리움 조각 눈
속에 빠끔히 고갤 내민다 추억이 서린 길 따라 걷는다 눈꽃
으로 피워내며 이슥토록 걷는다 이 길 다 가고 나면 그리움
이울고 말겠지 어느새 가로등 하얀 빈 터에 기다려 서 있는
문 앞에 당도한다 툭툭 그리움 털어 낸다 눈물을 닦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