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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삶의 양식
이기철
인간은 생각의 순금을 얻기 위해 생애를 바친다 집중하고 천착하라 얻은 것 아무것도 없다 할지라도 생각하는 시간은 귀중하다 모래 위를 맨발로 걸어간 사람 소금바다를 헤매다 죽은 어부 볍씨 뿌리고 논 위를 스치는 구름 그림자를 바라 보던 농부 그 모든 인간은 아름답고 현명하다 누가 네 살의 강물에 다시 발을 담글 수 있는가 그 가슴이 종달새와 함께 노래하고 그 마음이 들판의 송아지와 함께 거리의 악사가 되는, 누가 다섯 살의 햇살 속으로 날아갈 수 있는가 노랑나비와 줄파랑새의 친구가 되어 동풍속을 끝없이 달려가는, 인간의 마지막 희망은 아이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두운 흙에서 방향(芳香)으로 피어나는 풀꽃 그것이 인간의 희망이고 염원이다 나는 이 염원을 빌어 시를 쓴다 시는 내 삶의 양식이다
시집 <정오의 순례> (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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