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다른데의 내 시

블로그 제목 樂而不淫 에 실린글

월정月靜 강대실 2006. 9. 27. 16:46
아름다운 낙화를 꿈꾸며 - 강대실-
2006/09/20 오전 7:49 | Dilettante | [뜬구름]

지명이 되면 삼십 년 일손 거두고
고향 깊숙이 들어가
호수가 잘 보이는 산발 양지녁
동박새 연년이 알 치는 데다
초막이라도 한 칸 마련하여
한적히 살기로 맘먹었소

눈앞에 두어 뙈기 산밭 일구며
가축도 갖가지로 몇 마리씩 치고
틈틈이 물가장에 나란히 나앉아
좋아하는 시도 짓고 살자고
당신과도 단단히 언약 하였소

허나, 눈 딱 감고 오 년만 더 벌어
철딱서니 없는 자식 졸업은 시켜
제냥으로 숟가락 들게 하자고
스스로의 약속을 뒤집은 터에
물려줄 정년까지 따라 맞춰졌으니
얼마나 잘 된 일이요

이정표 바라보면 앞길 빤히 보여
얼마큼 발잔등이 부어 올라야
하야스름한 여정에
보람의 종지부를 남길지 두려워
오늘도 하루를 채질 한다오.

강대실 시인 의 제2시집 먼산자락 바람꽃 중에서

  추천수 (0)  답글 (0)  참조글 (0) http://kr.blog.yahoo.com/mildy2k/116 주소복사 
인쇄 | 추천 | 스크랩
참조글 보임/숨김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