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4/ 월정 강대실
발길 드문 데 찾아서 제 발 스스로 묶고
갖은 고난과 역경 일상으로 여기며
감사와 염불로 사는 앉은뱅이꽃.
새해 첫머리 꽃샘바람 고집스레 불어쳐도
천지 만물의 넘치는 새 소망 발원하며
봄의 길목에 샛노란 꽃등 보시하는
남의 꽃자리 넘어다보는 일 없이
날개는 접어 땅바닥에 납작 몸 낮추고
땅속 깊숙이 생명줄 다져 사는 민초
땅기운 공덕으로 받아 연신 피어낸 별꽃
꽃대 높이 받쳐 올려 기도하다
이유 없는 밟힘도 업고로 믿고 합장하는
어느 결 여물인 호호백발 두상 위 씨알
바람의 날개 기다려 홀홀 떨쳐 보내고
일체 만물이 다 공덕임을 실천하는.
한생이 깨달음의 향기 농농한 법문
보면 볼수록 영락없는 보살
올봄도 광명 바라 묵언 수행 중이다.
초2-830/2023. 3. 29.
(민들레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