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서울의 겨울 12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른 내 뺨에 너 좋아하던
강물 소리,
들려주겠네
한강, 「서울의 겨울 12」,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12. 내가 읽은 좋은 시 > 2)시인의 대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한강 시/27. 심장이라는 사물 (0) | 2024.10.20 |
---|---|
1. 한강 시/26. 여름날은 간다 (0) | 2024.10.20 |
1. 한강 시/24. 저녁의 소묘 / 한강 (0) | 2024.10.20 |
1. 한강 시/23. 새벽에 들은 노래 (0) | 2024.10.20 |
1. 한강 시//22. 거울 저편의 겨울 2 / (2) | 2024.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