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단풍나무/ 월정 강대실
벌써야! 말 걸어 왔지요
아니라 했지요 무심코
지금 무슨 말이냐! 언성을 높이 대요
정말로 아니라 했지요
퉁명스레, 나이가 몇이냐 물어왔지요
한참 꽃띠 이팔 이라고,
바람에 물어 보라 쏘아붙였지요
홍당무가 되어 뒷걸음질 치더니
어인 일이냐, 겸연쩍어했지요
나도 모른다 숙었지요
하기는 사십령 고개 넘기도 전에
상상봉에 서리 하얗더니
바야흐로 가을이라고 탄식하더군요
우겼지요 끝내 애초라고
홍치마 보라고 다시, 오는 봄에 꼭.
초2-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