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을 위하여 / 월정 강대실
生의 길 외롭고 고달파, 밤새껏
꺽꺽 소리 내어 울어본 적 있나요
우리네 사는 일은 늘 애처롭고
한 곡조 아니리보다 서글픈 것
그대와 나 가슴 저미는 헤어짐도
내 북 치듯한 채근만은 아니었지요
이 넓은 세상에 화려하고 참된 것
입에 달고 몸에 좋은 약 흔치 않듯
삶은 굴곡지고 지난한 도전 뒤에
그 자양으로 파릇한 환희의 싹 돋고
태산을 넘고 물이라도 건너, 다시
시작 않고는 이룰 수 없단 믿음였지요
가을이면 놀빛에 익어가는 감처럼
이내 가슴 세월 강에 벌겋게 젖지만
제아무리 기다림의 계절이 깊어도
결코, 이 회오리 이겨 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