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는 길목/ 월정 강대실
돌아서지 못한 계절 움츠려 있다 배시시 웃는 햇
살에 녹아 버린 언덕바지 아래 지난 가을의 흔적
옹기종기 둘러앉아 옛이야기 수군대면 대지가 몸
풀어 봄 애기 뾰조록이 머리 내밀고 강에 진치고
있는 동장군 남녘에서 올려 보낸 화신에 전열 풀
고 화평을 화답하는 노래 부르면 마른 풀덤불 속
몸 사리고 있던 갯버들강아지 시름 잊은 듯 창
열고 해동갑하여 연초록 물 품어 올려 단장한다.
(1-57.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