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사모곡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13. 18:06

 

 

 

                     

사모곡(思母曲)

 

                       月靜   강   대   실

 

 

아들 딸 맘대로 둘 수 있냐고

둘러앉은 손자들 어르며

꽃터 하나씩 팔아보라고

훤히 웃으시더니

 

사는 것 맘대로 할 수 있냐고

허줄히 지나는 이 손짓하여

옷가지 요깃거리 챙겨 주시며

흔흔해 하시더니

 

죽는 것 맘대로 안 된다고

사자 귀신 원망하며

용한 의원 예제 찾아 헤매다

삼베옷 한 벌로 떠나신 당신

 

어머니, 이젠 편안하신가요

하늘 세상 좋고 좋은지

한 아름 미소로

꿈길 들러 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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