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고향 무정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13. 18:07

 

고향 무정 / 월정 강대실

 

                           

못잊어 고향에 찾아왔어도

아버지 어머니 얼굴 다시 뵈올 길 없고

새로 드신 봉안당 들러 성묘 드리고

늦자란 제비풀만 쥐어뜯다 간다

 

고향 동네 몇 바퀴를 돌아도

봉철이 명문이 소식 전해 들을 데 없고

윗주막들 신작로 옆 큰밭에 들러

매화나무 손 한 번 잡아 주고 간다

 

유년적 들일머리 말씀 생생한데

뒷산 같은 그 모습 보이질 않고

주인 바뀐 전답에서 일어난 바람

서낭당 고개까지 등을 떠민다

 

지금도 상월부락은 상월부락인데

묏등골에서 뒹굴던 벗들 어디로 가고

오장산 봉머리 에돌아 온 구름

추월산 상봉 너머 북으로 울어 옌다.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출  (0) 2023.09.13
산밭2  (0) 2023.09.13
사모곡  (0) 2023.09.13
반갑다, 친구들아! (용산초교 35회 동창회에 부쳐)  (1) 2023.09.13
친구들아, 반갑다! (광상 19회 동창회에 부쳐)  (0) 202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