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무정 / 월정 강대실
못잊어 고향에 찾아왔어도
아버지 어머니 얼굴 다시 뵈올 길 없고
새로 드신 봉안당 들러 성묘 드리고
늦자란 제비풀만 쥐어뜯다 간다
고향 동네 몇 바퀴를 돌아도
봉철이 명문이 소식 전해 들을 데 없고
윗주막들 신작로 옆 큰밭에 들러
매화나무 손 한 번 잡아 주고 간다
유년적 들일머리 말씀 생생한데
뒷산 같은 그 모습 보이질 않고
주인 바뀐 전답에서 일어난 바람
서낭당 고개까지 등을 떠민다
지금도 상월부락은 상월부락인데
묏등골에서 뒹굴던 벗들 어디로 가고
오장산 봉머리 에돌아 온 구름
추월산 상봉 너머 북으로 울어 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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