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호주머니
姜 大 實
구멍을 뚫고 빠져나가고
스르르 넘쳐흘러도 모르고
눈에 설면 죄다 받아넘겨
늘 그들먹하던 나의 호주머니
눈보라치는 머나먼 학교 길
손등이 얼어 터져도 자리를 내
다사롭게 녹여줄 줄 몰랐었지
순수의 계절이 바뀌자
자로 재 받고 말 것을 가리고
내밀히 꿈도 품어 피워내더니
어언간 하나 둘 세월강에 비우고
멋쩍다고 냉하다고
빈손 껴안고 어정거리는 해름녘
공허한 속에 바람이 인다.
나의 호주머니
姜 大 實
구멍을 뚫고 빠져나가고
스르르 넘쳐흘러도 모르고
눈에 설면 죄다 받아넘겨
늘 그들먹하던 나의 호주머니
눈보라치는 머나먼 학교 길
손등이 얼어 터져도 자리를 내
다사롭게 녹여줄 줄 몰랐었지
순수의 계절이 바뀌자
자로 재 받고 말 것을 가리고
내밀히 꿈도 품어 피워내더니
어언간 하나 둘 세월강에 비우고
멋쩍다고 냉하다고
빈손 껴안고 어정거리는 해름녘
공허한 속에 바람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