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살아가기 2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3. 21:07

살아가기 2


산을 오른다
개미도 토끼도 꽃뱀도 여우도
돼지도 노루도 염소까지도
바람 잠재우지 못해
청솔잎 울어대는
새벽 산잔등을 오른다
강아지를 앞세우고
승냥이를 달고
송아지 타고 허튼춤 추며
두 발로 기는 놈
세 발로 걷는 놈
네 발로 뛰는 놈
어떤 자는 온 몸으로 굴러간다
가쁜 욕망에 밀트려
허공에 산새 날리고
발싸심하며 하늘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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