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천리향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3. 17:02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천리향

                                 月靜 강 대 실

 

 

하늬바람 숨 돌리는 틈새로

솔솔 풍겨 오는 향기,

밤이면 샛강 여울목께서 만나

내 팔 베게하고 별 찾다

왜 이리 밤이 짧냐며 울먹이던

잊으려야 잊히지 않는 그녀

 

거기 천리향 활짝 피었다

오랜만에 군산 부둣가에서 만나

회포 안주하여 한잔 한다

그리움 얼얼히 취해오고

여우비에 묻은 갯냄새 거나하다

 

술이 어물어물 주정한다

왜 이렇게 

세월 덧없이 흘러 반백이냐며 

비척이며 지나온 날들은 어디로 갔냐며 

빈 술병 천리향에 묻힌다.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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