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산정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3. 08:57

산정(山頂)에서


새우젓 접시 같단다
단지 속이란다

동그마니 산정에 앉아
터질 듯 한 복장 어르달랜다

산자락 훔친 바람 서천 노을에
마음밭 헹궈 내자

어둑발 속 산사에서 들려오는
목어(木魚)의 애연한 울음소리

눈감은 듯 살으란다
귀 막고 살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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