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탐부리 해변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2. 06:36

해초들의 부스러기
아픈 흔적으로 뒹굴다
모래톱에 녹아들고

검푸른 누리
흰 수포를 타고
미끄러지는 제트 스키

눈 끝
끝없는 무게로
하늘이 내려앉은
외로운 섬 하나

피어오른 흰 구름
사념 싣고
남국으로 가면

시심은
파도로 일렁이다
한 점 섬에 닿고

억겁을 씻고 씻은
조개 껍데기
하이얀 속살 부끄러워
모래알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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