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언이설甘言利說 / 월정 강대실
귀를 뚫는 산뜻한 음절, 음절
저잣거리 저편에 수런수런한 군중들
황새걸음 성큼성큼 좇아가
꼿발을 딛고 항아리만 한 귀를 한다
이게 웬 떡이냐, 달콤하다!
오감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간밤의 꿈 떠올리다 일순 눈이 멀어
내속 고무주머니에 빵빵히 욱여넣는다
몽그작몽그작하며 눈치 살피다
몰염치 앉혀 놓고 살그미 빠져나온다
욜랑욜랑 큰길로 해서 신호 기다리다
들먹들먹 들뜬 마음, 못 참고는
살짝 하나 입에 넣고 곰곰이 씹는다
앗, 사탕발림이다!
입안이 소태같이 쓰거워 지더니
신열이 오르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초2-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