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2 / 월정 강대실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 어리곤 한다 눈시울에
그날 아침 처마 끝 서성이던 널 보면.
둘러앉은 살붙이들 절절한 바람에도
두 볼에 스르르 눈물 보이고
황망히 먼 길 서두신 어머니
심곡에 고이 접어 둔 한 마디
기어이 일러 주고 싶은 마음에
입안에 굴리며 몸부림치시던
덧없이 초조롭고
이우는 녹두꽃 애처로운 낯빛에
끝내 두 눈 다 못 감고 가신
이제는, 먼빛에라도 날 성 싶으면
스치는 바람 자락이라도 붙잡고
사알짝이 숨어다오 구름 뒤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