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대숲에 들면/ 월정 강대실 얼마나 심지를 곧추세워야 눌리고 비틀려도 아주 휘지 않는, 저리 꼿꼿이 일어설 수 있을까 얼마나 심전을 갈고 부쳐야 비바람 눈서리 만나 더욱 푸르른, 저리 청청히 살아갈 수 있을까 얼마나 심성이 곱고 발라야 쉼 없이 구름 쓸어 하늘 드러내는, 저리 세상을 맑혀 살 수 있을까 해 저문 고희 강 대숲에 들면 한생, 뜨고도 못 보는 당달봉사 부끄러운 내 모습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