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생가生家

월정月靜 강대실 2022. 9. 11. 19:04

    생가生家 / 월정 강대실 개울녘 정자나무 허허로운 가슴 쓸며 늘어만 가는 빈 집 지켜섰는 산골 동네 매방앗간 고샅 지나 탱자나무집 뒤 아들네로 떠난 새 주인 기다리다 녹슨 철문은 문패마저 떨구고 있다 거지반 허물어진 강담 넘어다 뵌 집 안 뒤틀린 마루바닥에 흙먼지 뿌옇게 앉고 텃새들 발자국 어지러운데 영혼의 숨결로 돌부리 솟아나는 마당 봄볕이 널리고 쑥잎들 토방 아래 졸다 귀 익은 소리에 고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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