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고향집 / 월정 강대실 굴뚝새 포로롱 달아난 어스레한 헛청 여기저기 어지러운 거미줄 살풍경하다. 등태 흘린 빈 지게 토담 벽 기대어 서서 등에 업고 나설 주인 기다리고 날근날근한 덕석 몇 닢 삭은 나무토막 베고 포개 누워 잠이 곤하다 땀에 벌겋게 절은 괭이 쇠스랑 날이 금 간 삽 구석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허리 구부러진 호미 불쑥 튀어나와 응석을 부리며 발목 거머잡는다.